안중근의 서묵과 동양평화론: 오늘 우리에게 던지는 시대적 메시지

### “안중근, 시대를 초월한 의거의 울림과 오늘의 메시지”

115년 전 하얼빈의 총성이 오늘날 우리에게까지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암살은 단순히 한 사람의 의거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조국의 자유와 동양의 평화를 염원하며 모든 것을 걸었던 한 인간의 의지였습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안중근 서(書)’ 특별전은 이런 안중근 의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의 글씨에 새겨진 철학, 생애, 그리고 그가 남긴 유산은 우리에게 날카로운 시대적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안중근 의사를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그의 유묵을 주목해야 합니다. ‘독립’이라는 단어가 새겨진 유묵은 15년 만에 대중에게 공개되었으며, 그의 철학과 이상을 응축한 결정체입니다. 그가 감옥에서 붓으로 적었던 글씨는 단순한 필체가 아니라 영혼의 흔적이자 사상의 기록이었습니다. 이에 더해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삶을 ‘안중근 생’, ‘안중근 의’, ‘안중근 사’로 나눠 그의 인간적 면모부터 의병 활동과 평화 철학까지 조망하고 있습니다. 독립운동가로서의 안중근은 물론이고 동양평화를 주창한 사상가로서의 안중근을 재발견하는 자리인 셈입니다.

또한, 최근 공개된 일본 외교관 오노 모리의 심문 기록은 안중근 의사의 삶에 새로운 빛을 비춥니다. 그가 기꺼이 왼손 약지를 잘라가며 맹세한 단지동맹, 그리고 이를 숨기기 위해 한 말과 행동은 그가 얼마나 깊은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 순간순간에는 단순한 ‘영웅적 행동’을 넘어 자신을 희생해 동지와 나라를 구하려는 뜨거운 신념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그에 대한 중국의 인식입니다. 안중근을 자객, 협사, 영웅으로 바라보는 중국의 다양한 시각은 그의 행위가 단지 한국인의 이야기로만 머물지 않음을 나타냅니다. 이는 동양평화를 염원했던 그의 철학이 여전히 국경을 넘어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하며,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가 현대 사회에서도 국제적 맥락에서 재조명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오늘날, 안중근 의사는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질까요? 그의 이야기는 과거에 박제된 영웅담이 아닙니다. 민주주의와 평화의 가치는 여전히 위협받고 있으며, 우리는 여전히 그의 ‘동양평화론’을 반추해야 할 세계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의 서묵을 읽으며 감동을 느끼는 이유는 단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의 숙제를 마주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유물 전시로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그의 삶에서 배우고, 오늘날의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넓혀가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역사적 인물을 재발견하고 그가 남긴 메시지를 자신만의 언어로 해석하는 것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안중근의 의거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당신이 전시를 마주할 때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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